[시장 이슈] 전세가 사라진다…서울 아파트 '월세 전환'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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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가정보연구소 작성일21-05-31 16:26 조회1,0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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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인 월세 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최근 전세 물량은 감소하고 월세는 증가해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8일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198건이다. 거래량은 3월(1만3598건)보다 3400건 줄어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난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순수 전세 거래는 6406건이다. 전체의 62.8% 수준이다. 이 비중은 지난해 11월(59%)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월세 거래 비중은 증가했다. 4월 월세 거래량은 3792건으로 전체의 37.2%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고치며, 지난해 11월(40.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전세의 월세 전환 추세는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감소,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임대차 시장 매물 현황을 봐도 월세 전환을 엿볼 수 있다. 아파트 통계업체 아실에 따르면 28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1519건이다. 약 두 달 전인 3월 말(2만3616건)보다 2097건(8.9%) 줄었다. 반면 월세 물량은 1만 6569건으로 673건(4.2%) 늘었다.


전세 물량은 감소하고, 월세는 증가하면서 임대차 시장의 월세 물량 비중은 Δ2월 말 40.5% Δ3월 말 40.2% Δ4월 말 41.5% Δ5월 28일 43.5% 완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었고, 보증금 인상 폭은 제한적"이라며 "저금리와 보유세 부담 확대 등이 맞물리며 집주인들 사이에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 가속화는 피할 수 없으나, 그 속도가 가파르면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유세 부담분 세입자 전가 등으로 전셋값과 월세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최근 6개월간(2020년 11월~2021년 4월) 2.98% 올랐다. 월세통합가격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0.6에서 101.6으로 1% 상승했다. 월세 중에서도 반전세로 불리는 '준전세'의 오름폭은 1.9%로 비교적 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보유세 강화와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에 공급 부족이 겹치며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전세보다는 반전세 선호 현상으로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