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해부] 서울 봉천동 '샤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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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가정보연구소 작성일18-01-25 11:19 조회1,5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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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엔 이 거리가 핫 / 서울 봉천동 '샤로수길'

 

가성비 좋은 맛집들 입소문…월매출 1억 넘는 곳도

서울대입구역서 도보 5분…유럽·남미 등 이색식당 즐비
낮은 임대료에 상인 몰리며 평범했던 구상권 `상전벽해`
대학생·직장인 원룸 많고 재개발로 배후수요 증가세
최근 임대료 많이 높아지고 업종별 매출차이 큰 것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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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가 5분가량 걷다보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프랑스식 홍합 요리집, 스페인 음식점, 남미 요리집 등 흔히 찾아보기 힘든 특색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이 지역에서 대학 생활을 했던 30·40대 눈에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오래된 시장통과 낡고 허름한 대폿집 중심이던 서울대 상권에서 최근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핫 플레이스, 바로 '샤로수길'이다.

 

샤로수길은 행정구역상 관악로 14길이다. 하지만 서울대 정문 모양을 본뜬 '샤'와 신사동 유명 상권인 가로수길의 합성어인 샤로수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샤로수길은 낙성대시장이 있고 세탁소, 미용실, 슈퍼마켓 등 생활편의시설과 소매점 중심으로 구성된 평범한 주택가였다. 그래서 서울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림역, 녹두거리 등 관악구 내 타 상권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서울대 학생이 이 지역을 찾더라도 가난한 자취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중 2010년 이후 저렴한 임대료를 찾는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감각적인 식당이 생겨났고 젊은 층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데이트 명소로 급부상했다.

 

샤로수길 주변은 서울대생과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원룸 밀집 지역이다. 유명 프랜차이즈나 대중적인 음식점 중심인 서울 시내 타 유명 상권과 달리 실험적인 음식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맛집에 대한 소비 욕구가 강한 젊은 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샤로수길 조성 초기에 진입한 음식점들은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 등과 비교해 가격은 싸지만 맛은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유동인구가 늘었고 지금은 이색 음식점만 30여 곳에 달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샤로수길 내 식당의 월 평균 매출은 3585만원이다. 다만 업종에 따라 어떤 곳은 1억원을 넘고 어떤 곳은 1000만원을 간신히 넘기는 등 업종별 편차가 큰 편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실제 어떤 가게는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리는데 바로 옆 가게는 텅 비어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샤로수길에서 요식업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샤로수길 상권이 뜨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샤로수길 점포 임대료는 전용면적 33㎡ 1층 상가 기준 보증금 2000만~3000만원, 월세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이는 3년 전 대비 두 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배후 수요도 점차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만 6개 사업장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되면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 구간 상권에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샤로수길 상권구획 면적은 약 3만3700㎡다. 낙성대시장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으로 길게 상가가 들어선 전형적인 '스트리트 상가'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샤로수길 상권 내 일일 유동인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4만2076명으로 남성 2만5072명, 여성 1만7004명이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 상주인구가 많고 서울대 학생과 업무시설 직장인 수요까지 더해져 유동인구는 풍부한 편이다.

 

여러 맛집들이 유명세를 타고 외지인 유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상권 양쪽으로 각각 낙성대역, 서울대입구역이 200~300m 거리에 있으며 인근에 버스정류장도 15개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탁월하다.

 

유동인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 4.8%, 20대 24.2%, 30대 23.2%, 40대 18%, 50대 15.9%, 60대 13.8% 등으로 고르다. 20·30대 유동인구가 유명 식당을 주로 찾는다면 고령층은 전통시장과 인근 식당을 두루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악산이 가까워 산행 후 식사를 하고자 유입되는 유동인구도 적지 않다.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이색 맛집과 재래시장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상권"이라고 평가했다. 요일별 유동인구 역시 고른 편이다.

 

주중에는 월~토요일이 14~15%대이며 일요일이 11.4%로 가장 저조하다. 다른날에 비해 일요일 유동인구가 적은 것은 타 상권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동인구가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일대 음식점 상인들에 따르면 주말 매출이 전체 중 약 40%에 육박한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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